삼성전자와 LG전자 임직원들의 임금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임금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평균임금은 각각 3970만원과 3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 직원들의 임금격차는 77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임금격차가 57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더 벌어진 셈이다. 월별로 환산하면 삼성전자 직원이 매월 128만원 정도를 더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평균임금은 각각 3500만원과 3300만원으로 차이가 2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 격차가 확연해 지는 분위기다. 1분기 삼성전자 평균임금은 2150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2000만원을 돌파했다. 반면 LG전자 평균임금은 1800만원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분사로 근속연수가 비교적 짧은 생산현장 직원들이 제외됐기 때문에 평균 임금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물가상승률에 따라 임금이 일부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분기 평균급여가 많았던 적도 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분기 평균 급여는 LG전자가 더 높았다. 하지만 이는 1분기 성과급과 퇴직충당금이 포함됐기 때문에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특히 2008년 연 평균급여에선 LG전자가 6445만원, 삼성전자 6040만원으로 LG전자가 더 높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이후부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평균 임금 차이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8640만원을 기록해 직원들의 연 평균 급여가 가장 높았고 LG전자는 2011년 7100만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연 평균급여가 7000만원을 넘어섰다.